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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스케치

건축스케치 - Grand Hyatt Seoul 그랜드 하얏트 서울

by Grid-A 2016. 5. 3.



건축가 헬무트 얀 (Helmut Jahn)은 은행장들처럼 거액을 소유한 이들이 다니는 사교클럽에 다녔다고 한다. 건축가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클라이언트와 인맥을 갖추고 자신의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얼만큼 중요한 결과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경우이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건축주가 이야기하는 럭셔리하고 품격있는 공간이 어떠한 분위기를 말하는 것인지를 쉽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건축주가 '어느 호텔 어느 부분처럼'이라고 설명할 때 바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건축가를 좀 더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산에 우뚝 솟아 남산쪽과 한강쪽을 바라보고 있는 훌륭한 입지조건을 가진 그랜드 하얏트 서울. 단순한 곡면의 유리매스 속에서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가득한 높은 층고의 라운지를 마주했다.

 

천장과 주두가 만나는 부분의 곡면과 기둥에 덧붙여진 형태, 테이블과 바닥에 깔린 러그, 그리고 테이블이 그리는 그림자까지 모서리가 따내어진 직사각형인 亞자형의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에서 기둥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모서리 부분을 따낸 이 형태가 옛 성당건축의 일반적인 평면이 되기도 했는데,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겠지만 하동군 칠불사의 아자방(亞字房)의 형태가 생각나기도 했다.

 

6m가 넘는 높이를 멀리언 없이 유리로만 지지되고 있는 커튼월이 서울의 야경을 담아내고 있으며, 라운지에 마련된 바에는 가수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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