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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스케치

공간을 열어주는, 스케치하는 건축가 - 박정연

by Grid-A 2016. 4. 2.

공간을 열어주는, 스케치하는 건축가 - 박정연

D.NOMADE 객원에디터

김예나/인하대학교/건축학과




파워 블로거 박정연씨 건축스케치 2nd 개인전

 

Joung Yeon Bahk, 2nd Solo Exhibition

일정 : 2013. 01. 31 ~ 2013. 04. 15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72-20 (6호선 마포구청역 5번출구 첫번째골목 20미터)

관람시간 : 9am~11pm

 

지난 01.31 부터 04.15 까지 마포구청역 게스트 하우스 SUTOME에서 건축물을 스케치하는 파워 블로거 건축가 박정연씨의 개인전이 열렸다이 전시를 관람하고 또 공간을 담는 예술가 박정연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전시공간 SUTOME

SUTOME는 여행객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 공간이다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이 공간은 오래된 벽돌집을 게스트 하우스에 맞게 내부만 수리하면서 다시 태어났다전직 큐레이터였던 홍윤경 디렉터와 그녀의 어머니의 제안을 통해 게스트 하우스의 거실 공간을 갤러리로 내어주게 되었다.

 

SUTOME = Suitcase of memories

  여행객들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 이 공간에서 함께 나누어보자.




스케치 하는 건축가박정연

스케치를 하는 건축가는 흔하다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담은 스케치를 해내는 건축가는 흔하지 않다스케치 한장 한장에서 구도나 비례시선까지 그의 고심한 흔적들이 베어 나온다.

 

이탈리아 로마의 판테온 스케치

정원형을 간직한 아름다움을 가진 판테온을 자신의 관점에서 왜곡하여 타원으로 스케치하고   도 아름다움의 여운을 남기는 그의 스케치는그저 놀랍다그의 스케치들을 보고 있자면,   그 만이 가진 스케치에 대한 숨은 고민들이 더욱 궁금해 진다.




공간을 열어주는 그의 스케치.

그는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건축가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여행을 다니고 스케치 해온 그의 내공이 스케치에 묻어 나온다단 하나도 평범하게 사진을 찍은 것 같은 구도로 그려진 스케치는 찾아 볼 수 없다. ‘왜곡의 미’ 라고나 할까보통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반 건축가의 스케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기 쉽지 않다하지만 그 만의 스케치 이기에 나올 수 있는 그 만의 시선이 장소마다 다른 구도다른 스케치 재료와 다른 비례를 만들어 낸다이렇게 그려진 그의 스케치는 말한다공간을 해석하는 또 다른 방법을.



  꼬박꼬박 자신의 스케치를 블로그에 남겨온 결과 현재 파워 블로거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집을 그리는 사람의 건축 답사기’ 블로그 : http://blog.naver.com/laquint



Q. 건축 스케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도 그리는 것을 즐겨 하긴 했지만건축물과 공간을 스케치하는 것은 대학 입학 후 표현방법의 하나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선배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공간을 스케치하고이 공간이 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를 설명해보라는 과제를 부여해주어서,단순히 스케치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대해 생각하고 그 안에서 벌어질 행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그러던 것이 이어져서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공간과 건축물을 스케치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Q. 게스트 하우스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계기는?

현재 전시가 진행되는 수토메 SUTOME 갤러리 & 게스트하우스는 원래 두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가진 공간입니다어쩌면 흔하게 조합될 수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큐레이터 출신의 딸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자 하시는 어머니에게는 자연스러운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한국과 해외의 건축 스케치를 여행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전시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Q. 박정연님의 스케치에서 구도나 비례에 대한 남다른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스케치를 하는데 자신만의 고민이나 그려내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는 행위는 이 장면이 왜 아름다운가를 생각하는 과정과 일치합니다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장면을 스케치하기 시작하면그 과정 속에서 건축물의 요소들이 반복과 대비됨을 느끼고낯설음과 익숙함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함께하는 것을 살펴보게 되고위계와 질서를 갖추는 모습도 느끼게 됩니다나의 스케치는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정리해보는 과정입니다.

 

Q. 아름다운 스케치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실물과 비슷하게 그려야 잘 그린 스케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제 생각에는 자신의 느낌을 잘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스케치라고 생각합니다.인상적인 부분이 더 강조될 수도 있고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실제 건축물을 보고 그릴 때의 자세가 익숙하지 않고 스케치북을 한 손으로 들고 그렸다면삐뚤고 일그러진 스케치가 될 수 있지만그 또한 여행지의 감정과 상황을 담아낸 것이기에 좋은 스케치라 할 수 있습니다.

 

Q. 공간을 스케치로 잘 표현하는데 보편적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건축가들은 지극히 기능적인 공간을 만들기도 하지만건축물의 일부분에는 공간감을 부여하거나 인상적인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그러한 공간이 건축물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 되고이용자들간의 소통이 가장 많은 공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나는 이러한 공간을 스케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이를 표현할 때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행동하는가를 생각해보며 그리면 좋다고 생각합니다건축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사람들의 생활을 담아내는 목적을 가지기에사람들이 어떻게 공간 속에서 관계를 만들어내는지를 생각하며 스케치할 때 공간의 본질을 이해하게 됩니다.

 

Q. 이번 SUTOME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는 개인전이 두 번째 인 것으로 알고 있다이 다음에 다른 개인전 계획이 또 있는가?

건축가에게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꾸준히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공간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느낄수록 설계과정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아직 정확한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기회가 되는대로 국내외 훌륭한 건축물들을 답사하고 스케치하여 다음 전시회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스케치들을 모아서 한국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책을 내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Q. 건축계에서 활동하면서 스케치를 많이 그려보는 활동이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건축의 3가지 구성요소를 ‘구조기능미’라고 정의합니다구조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기능에 충실한 건축물이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질 때 아름다운지 건축가는 고민하고,결정해야 합니다나는 스케치라는 과정을 통해 무엇이 아름다운지왜 아름다운지에 대해 정의하게 됐습니다그래서 아름다운 것을 많이 살펴보고 표현 해 보는 것이 설계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Q. 건축을 하는 후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디자이너혹은 건축가라면자신만의 표현방법 한가지는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이 모형제작이든, 3D 그래픽이든심지어 글로서 잘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저의 경우는 스케치를 통해 건축 주와 동료건축가들과 소통합니다.

 

또한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뭐든지 해보고주의깊게 관찰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어떠한 용도의 건축물이든지그곳을 경험해보고 공간의 분위기와 설비재료치수에 대해 익숙해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아무리 디자인을 잘 해도일을 맡겨줄 클라이언트가 없다면 건축가는 일할 수 없습니다많은 공간을 경험하고많은 책을 읽고많은 사람을 만나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첫 번째 개인전 이후 2013년 두 번째로 가지는 개인전이다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사람들이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은 그의 스케치 속 공간을 여행 할 준비가 되었는가아름다움을 느낄 준비를 하자그리고 이제 공간에 대한 시야를 열어주는 그의 스케치를 관람 해보자전시는 끝났지만스케치는 그의 블로그 곳곳에서 관람 가능하다.

 

 

 

<출처> http://blog.naver.com/laquint

        포토그래퍼 정회성

           건축가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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